4월 6일, 40분 동안 아르테미스 II호에 탑승한 네 명의 우주비행사는 지구와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달 뒷면 너머 지구로부터 406,773km 떨어진 곳을 표류하던 이들은 통신이 두절된 시간 동안 오직 자신들의 캡슐에서만 볼 수 있는 한 시간짜리 일식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침내 원격 측정 데이터가 다시 연결되었을 때, 오리온은 1970년 4월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248,655마일의 최고 기록을 조용히 경신하며 56년 된 유인 우주비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 이정표는 미국의 압도적인 로켓 추진력의 산물은 아닙니다. 이는 정밀하게 계산된 자유 귀환 궤도(free-return trajectory)와 달 원지점(lunar apogee), 그리고 뉴턴의 법칙이 주된 역할을 하는 동안 승무원들의 호흡을 책임진 유럽 제작 서비스 모듈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궤도 일정의 문제
이번 신기록을 4월 1일 오리온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pace Launch System)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추력은 궤도에 올릴 질량을 결정할 뿐, 최대 거리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아르테미스 II호가 아폴로 13호를 앞지른 것은 임무 설계자들이 천체 달력의 특이점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우주선의 달 조우 지점이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의 타원 궤도에서 가장 먼 지점인 달 원지점과 일치하도록 조정되었습니다.
궤도 자체는 1970년 당시 비상 경로로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자유 귀환 프로필입니다. 엔지니어들은 연료를 소모해 캡슐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대신, 오리온이 달 뒷면을 지나가도록 달 전이 궤도 진입(trans-lunar injection) 시점을 맞췄습니다. 그곳에서 달의 중력은 추진력을 궤도 역학으로 대체하며 궤도를 지구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꺾어주었습니다.
달 뒷면의 섬광
기록적인 거리는 캡슐이 달 지표면 위 6,547km 상공을 스치듯 지나가는 6시간의 관측 기간 동안 달성되었습니다. 이는 상당히 먼 거리지만, 자동 탐사선으로는 얻을 수 없는 시각적 데이터를 수집하기에는 충분히 가까운 거리입니다. 통신 두절 후 교신을 재개한 승무원들은 달 표면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충돌 섬광을 포함하여, 일시적인 달 현상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수동 관측은 이중적인 목적을 가집니다. 캡슐의 광학 창과 관측 프로토콜을 검증하는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이 달의 거대한 질량에 가려질 때 유인 승무원이 능동적으로 환경을 감시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브레멘 공급망
승무원 거주 구역 아래에 있는, 이번 10일간의 비행을 가능케 한 핵심 하드웨어는 독일에서 조립되었습니다. 유럽 서비스 모듈(European Service Module)은 오리온에 추진력, 전력 및 생명 유지 장치를 제공합니다. 심우주 열 부하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 4월 10일 예정된 캡슐 착수(splashdown) 이전 이번 임무의 주요 실질적 목표였습니다.
아르테미스 II호는 아르테미스 III호와 IV호에 계획된 랑데부 및 착륙 아키텍처를 위한 시스템 점검 과정입니다. 유럽 산업 정책의 측면에서 이는 공급망 주권을 위한 가시적인 개념 증명입니다. ESA 계약업체들은 모듈을 성공적으로 납품했으나, 현재 변동성이 큰 우주 예산과 조달 지연이라는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 착륙을 위한 궤도 역학 계산은 이미 끝났습니다. 달은 엄격한 일정을 따릅니다. 브뤼셀은 이 일정에 어떻게 발맞출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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