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성전 시대의 좁고 습한 배수 터널 깊은 곳, 직사각형 상자 여러 개가 완전히 정적 속에 놓여 있다. 이 상자들은 웅웅거리는 소리도 내지 않고, 방사선을 방출하지도 않으며, 겉보기엔 고고학의 미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탐지기들은 몇 달째 묵묵히 '뮤온(muon)'이라 불리는 아원자 입자의 도래를 세고 있다. 뮤온은 우주선(cosmic rays)이 지구 상층 대기에 충돌하면서 생성되는 전자의 무거운 사촌 격인 입자이다. 이들은 하늘이 무너지길, 더 정확히 말하면 20미터의 단단한 석회암과 수 세기 동안 쌓인 잔해를 뚫고 들어오는 하늘의 조각들을 기다리고 있다.
예루살렘 다윗의 성(City of David)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고에너지 물리학과 지구상에서 가장 민감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가 만나는 접점을 상징한다. 돌 하나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외교적 분쟁이나 국지적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이 도시에서, 지표면을 훼손하지 않고 땅속을 '들여다보는' 능력은 단순한 과학적 이점을 넘어 관료적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밀도가 높은 암석이 만드는 '그림자'와 빈 공간을 통과하는 입자의 더 높은 유동량을 측정함으로써, 수십 번 건설되고 파괴되며 묻히기를 반복한 도시의 지하 구조를 지도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뮤온 단층 촬영(뮤오노그래피)은 흔히 '지구를 투시하는 엑스레이'로 홍보되지만, 실제 과정은 훨씬 지루하고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수 밀리초 만에 끝나는 의료용 엑스레이와 달리, 유적지의 뮤온 스캔은 지질학자의 인내심을 요구한다. 뮤온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고고학적 빈 공간을 통계적 노이즈와 구분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탐지기를 몇 달 동안 그대로 두어야 한다. 비잔틴 시대의 저수조, 헤롯 시대의 하수도, 자연 카르스트 동굴이 지하에 혼란스럽게 얽혀 있는 예루살렘에서, 진짜 도전은 구멍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느 시대의 것인지 밝혀내는 일이다.
아원자 삽의 고에너지 트레이드오프
왜 물리학자들이 고대의 하수도까지 입자 탐지기를 짊어지고 가는지 이해하려면 표준 지구물리학 도구들의 한계를 살펴봐야 한다. 지표 투과 레이더(GPR)는 이 분야의 주력 장비이지만, 도심 환경에서는 다루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GPR은 전도성이 높은 토양에서 고전하며, 의미 있는 해상도로 몇 미터 이상 깊이를 투과하는 경우가 드물다. 예루살렘에서 조사 대상은 종종 15~30미터 깊이에 위치하며, 유대 언덕의 단단한 석회암 속에 묻혀 있다.
뮤온은 순수한 운동 에너지를 통해 이 깊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입자들은 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고속 양성자인 우주선이 대기 중의 질소 및 산소 분자와 충돌할 때 생성된다. 이 충돌로 뮤온을 포함한 2차 입자 소나기가 발생하며, 이는 지구 표면 1제곱미터당 분당 약 10,000개꼴로 쏟아진다. 뮤온은 전자보다 207배 무겁고 빛의 속도에 가깝게 이동하기 때문에 물질과 강하게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백 미터의 암석을 통과할 수 있으며, 통과하는 물질의 밀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흡수되거나 휘어질 뿐이다.
유럽의 연결고리와 실리콘 공급망
언론의 헤드라인은 성경의 미스터리에 집중하지만, 하드웨어는 유럽 고에너지 물리학에 뿌리를 둔 산업적 배경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 사용된 탐지기들은 제네바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거대 강입자 가속기(LHC)에 있는 거대한 추적 챔버의 직계 후손이다. 특히 이 휴대용 유닛 중 다수는 CEA Saclay의 프랑스 물리학자들이 개척한 '마이크로메가스(Micromegas, Micro-Mesh Gaseous Structure)' 탐지기에 의존한다. 이 장치들은 뮤온이 가스가 채워진 챔버를 통과할 때 남기는 희미한 이온화 흔적을 감지하도록 설계되었다.
공급망에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힉스 보손을 찾는 데 사용되었던 동일한 실리콘 및 가스 처리 기술이 이제 2,000년 된 요새의 사라진 구석을 찾는 데 조정되고 있다. 유럽 산업 정책의 관점에서 이는 드문 '이중 용도(dual-use)' 성공 사례다. 고정밀 저전력 입자 탐지기의 개발은 고고학을 넘어 핵폐기물 모니터링, 화산 폭발 예측, 심지어 엔지니어들이 용광로를 끄지 않고도 녹은 강철과 내화 벽돌 내부를 들여다봐야 하는 '산업용 스캐닝'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배수 터널로 넘어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다윗의 성은 습하고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으로, 공조 시스템이 완벽한 클린룸과는 정반대인 곳이다. 활발한 고고학 발굴 현장의 습기와 먼지를 견디면서도 탐지기의 교정 값을 유지하도록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돌파구'가 된다. 이는 1930년대부터 이미 이해된 물리학의 문제가 아니라, 민감한 전자 장치를 어떻게 견고하게 만드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예루살렘이 비침습 기술의 궁극적인 시험대가 된 이유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고고학자가 언덕 아래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허가증을 받고 삽을 들면 그만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의 토양은 정치적, 종교적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성전산/하람 알 샤리프 바로 남쪽에 위치한 다윗의 성은 지구상에서 가장 분쟁이 치열한 땅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의 전통적인 발굴 작업은 국제 기구, 지역 주민, 종교 당국의 감시를 받는다. '발굴 금지' 제약은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지정학적 현실이 규정하는 엄격한 한계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비침습 기술의 완벽한 배양실이 된다. 만약 뮤오노그래피가 이곳에서 그 가치를 입증한다면, 어디서든 통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고고학계의 회의론자들은 뮤온이 '빈 공간'을 찾을 수는 있지만, 왕의 무덤과 자연적인 석회암 틈을 구분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해상도는 센티미터 단위가 아니라 미터 단위로 측정된다. 방을 찾을 수는 있어도, 그 안에 누가 묻혔는지 알려주는 비문을 찾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또한 '결과 없음'의 문제도 있다. 과학에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엄청난 성과가 기대되는 예루살렘 고고학의 세계에서, 자금은 대개 화려한 발견의 약속을 따라 흘러간다. 6개월간의 뮤온 스캔 결과가 '땅이 단단하다'는 결론으로 끝난다면 기부자나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 이 기술은 고고학의 자금 조달 방식을 '보물 찾기' 모델에서 지하 지형에 대한 장기적이고 데이터 중심적인 매핑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우주적 야망과 진흙투성이 현실 사이의 간극
예루살렘에서의 뮤온 활용은 2017년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내부에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거대한 빈 공간'을 확인한 이집트의 '스캔 피라미드(ScanPyramids)' 프로젝트의 성공을 따른 것이다. 그 발견으로 대중에게 이 기술의 효용성이 입증되었지만, 동시에 한계도 드러났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 빈 공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발견을 가능하게 했던 바로 그 비침습적 특성 때문에, 내부로 들어가 직접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서 연구자들은 훨씬 더 복잡한 환경을 다루고 있다. 피라미드는 대체로 일관된 석재 블록이지만, 예루살렘은 다양한 재료가 섞인 뒤범벅이다. 물리학자들은 매립토, 건축용 돌, 다공성 유대 석회암의 밀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CERN에서 개발한 'Geant4' 툴킷을 사용하여 입자가 유적지의 특정 지형을 통과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모델링하는 복잡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다윗의 성에서 얻은 현재 데이터 세트는 처리 중이지만, 초기 지표에 따르면 이 기술은 유명한 실로암 터널과 같은 기존 구조물을 성공적으로 식별하고 있다. 진정한 시험대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 즉 고대의 물 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존의 역사적 이론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숨겨진 운하 시스템이나 구조적 이상을 포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유물청은 지도를 얻을 것이고, 물리학자들은 데이터 포인트를 얻을 것이다. 그 지도가 도시의 고대 논쟁들을 실제로 해결해 줄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브뤼셀은 탐지 기술을 제공했고, 예루살렘은 모호함을 제공할 것이다.
Comments
No comments yet. Be the first!